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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4/5
내용에 대한 개인적 분석이라 스포가 있어요.
홍상수식 멀티버스는 참 독특한것 같아요.
홍상수 영화를 다본것은 아닌데 개인적으로 젤 좋았던건 지맞그틀이었고요.
인트로덕션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마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 무의식과 경험의 편린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이 영화는 그전 영화들에 비해 캐릭터의 감정이나 대사가 더 섬세해졌다는 느낌입니다.
섬세해졌다고 더 재미있는건 아니고요.
영화는 홍상수의 페르소나인 영화감독 권해효가,
이혜영이 관리하는 건물에 방문하고 머물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립니다.
저는 철학을 모르지만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결국 결핍과 권태를 왔다갔다한다고 말하는데요.
잘나가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혜영은 영화일을 쉬는 권해효를 은연중에 무시하죠.
처음엔 기타쳐달라고, 노래불러달라고, 세입자로 들어오면 돈도 안받겠다고 들떠있던 사람이 말입니다.
천장에 물이세고 화장실 배수구가 막혀도 별로 고쳐줄 생각도 없어보이고, 남의 우편물을 마음대로 뜯어보기나합니다.
3년이고 5년이고 이혜영이 인테리어 일을 가르쳐주면 열심히 배우겠다던
권해효의 딸 정수도 결국 한달이 지나자 떠나버리죠.
권해효의 모든 영화를 다본 팬이라며 응원하다가도, 그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정적으로 솔직함을 드러내던
송선미조차 권해효를 떠나버립니다. 자기도 연인에 대한 복이 없다며 한탄하고서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지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남편과 사별한 송선미 배우의 개인사가 겹쳐지게 되더라구요.
함께 동거를 하게되었지만 결국 묵묵히 자기 밥그릇이나 바라보며 식사하는 서로에게 권태로움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마지막부분에 조윤희씨랑 권해효랑 헤어지고 밖에서 담배피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황야에 바람부는 소리가 입혀져있는데 영화 <토리노의 말>에서 느낄수있는 스산한 사운드를
일부러 집어넣었나 싶었어요. 영화는 마법처럼 초반의 딸과 건물을 방문한 내용으로 돌아가는데,
니체의 영원회귀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토리노의 말도 니체에 대한 영화기도 하고요.
전반적으로 지루한 영화긴 했습니다. 다만.. 저도 개인적으로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는데,
영화안의 권태로운 감정들이 와닿아서 슬프더라구요.
아마 나중에 보면 감회가 더 새로울 영화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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